학생후기

어학연수생으로 왔다가 어찌어찌 대학까지 다니게된 후기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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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진혁 작성일15-10-12 21:03 조회16,6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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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형께 참 죄송하게도 여태 질질끌다가 이제서야 후기를 좀 써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전 한국나이로 23살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오게됬습니다. 그리고 밴쿠버 9개월, 토론토 8개월해서 벌써 여기서 산지도 일년 반이 다 되 가네요ㅋ

 

참 사람일 모르면서도 웃긴게 사실..... 저는 캐나다라는 나라를 생각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어학연수는 더더욱 그렇고요. 근데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됬느냐? 

 

전 사실 군대 전역하고 대학교 개강하기 전까지 남는시간동안 솔직히말해서 세월아 네월아 놀 생각이었습니다ㅋㅋㅋㅋ 뭔가 군대에서 보낸기간을 보상받고 싶다는 그런 심리(?)가 있었죠... 그리고 마침내 전역이 코앞에 다가왔을때, 말출나와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작스레 엄마가 비행기 티켓이랑 알수없는 종이들을 보여주시면서.... 캐나다로 4개월동안 학교시작하기전 까지 어학연수를 하고 오라고 하시는겁니다. 

 

그땐 이게 뭔소린가 싶고 외국이라곤 끽해야 가족끼리 3박4일 필리핀, 일본 가본게 다인 저한테, 이제 군대 전역해서 아직 짬밥냄새도 안 빠진 저한테 바다건너 캐나다로 4개월이나 혼자서 갔다오라니ㅋㅋ 걱정반 기대반도 아닌 그냥 걱정만 산더미였죠. 그래도 엄마는 학원, 홈스테이, 가서 도와줄 사람 다 해놨으니 걱정말라고... 그리고 그분이 바로 한스형 이셨습니다.

 

제가 전역을 4월 1일날 했는데 4월 15일이 제 출국날짜 였습니다 정확히 딱 2주뒤에 전 떠나기로 되있는거였죠. 그리고 마침내 그날, 김해공항에서 게이트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부모님한테 이거 진짜 가야되는거냐고 거짓말아니냐고 징징댔습니다.... 그래봤자 뭐하냐 어찌어찌 전 밴쿠버에 왔고, 한스형님이 픽업도 해주셨죠(공짜였던건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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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하거나 말거나 배고프니 맛없는 기내식도 잘 넘어갑니다

 

 

뭐 다 사람사는 곳인데 별 거있나요, 솔직히 한국보다 더 좋은곳인데다, 여기 현지인들도 정말 착합니다. 캐내디언 하면 딱 떠오르는 2단어가 오죽하면 Sorry, Thank you일 정도로 착합니다. 그렇게 저는 캐나다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기전에 전 4개월 ESL과정(ILSC) + 3개월 통번역 과정(PPC) - 여기까지 밴쿠버 + 토론토로 와서 3개월 컬리지 입학대비과정(SGIC) 을 거쳐서 여기 컬리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 과정 끝나기 1-2달 전부터 다음에 뭐할지 고민하고 있으면 한스형이 알아서 척척 여러개 옵션을 설명해 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저 과정들 하나하나 다  저한테 엄청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먼저 ESL을 다니면서 공부에 손을뗀지 근 2년이 된 제가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속된말로 귀랑 입이 뚫렸다고 하죠, 영어 스피킹/리스닝을 하는데 아주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ESL 학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전세계 여기저기서 오만사람들이 다 옵니다. 어찌됬건 싫어도 영어로 대화하고, 알아먹어야 하니 안늘면 이상한거죠. 근데 전 참 이게 재미가 있더라구요. 새로 이것저것 배우는 재미, 그리고 배운것들을 써먹었을때 친구들이, 캐내디언들이 제 말을 알아들었을때의 그 성취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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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L학원에서 처음 시작하시면, 외국친구들도 정말 많이 사귀고 같이 여행도 여기저기 자주 다니게 되실거에요.​

 

그리고 한 2개월쯤 지났을 때,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2개월이 남았을때, 전 여기서 좀 더 있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오히려 제가 부모님한테 밴쿠버에서 9개월정도 있다가 가도 되냐고 물었고,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이 9개월이 대학가는걸로 연장되고, 여기까지 오게 됬습니다. 참 지금생각해도 웃기고 신기하네요ㅋ

 

어느덧 저는 ESL수업 3개월째에 접어들었고 이게 조금씩 지루해 지더라구요... 마침내 ILSC 졸업을 하고 다음 학원을 바로 들어가기 이전에 제 개인적으로 1달정도 방학을 가졌습니다. 여행도 다니고, 발런티어도 하고, 놀면서 한달을 보냈죠. 좀 뜬금없을수도 있지만, 밴쿠버 여름은 진짜 세계 최고 입니다. 제가 오죽하면 밴쿠버 여름이 그리워서 여름에 토론토에 살다가 밴쿠버로 1달 잠시 또 방학을 보내러 오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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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다이빙, 불꽃놀이 발런티어, 번지점핑, 칼라런.... 이것저것 참 많이 했습니다 여름동안에​. 그리고 한스형이랑 유학원 학생들이랑 같이 캠핑도 다니고했죠.

 

 

그리고 마침내 새 학원 PPC에 들어가서 통번역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시작하기 전부터 한스형이 이거 ESL이랑 비교하면 많이 빡셀거라고 겁주셔서 잔뜩 긴장하고 학원을 하루, 이틀... 다녔는데 뭐... 그리 빡세지 않고 할만하긴 개뿔 진짜 한국에서 하던것 처럼 해야 합니다.... 아니 그보다 조금 더 하려나? 아무튼 매일매일 있는 숙제부터, PPT, 매주 보는 테스트... 뭐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고 보네요.

 

근데 이 과정도 엄청 도움이 많이 된것 같아요. 사실 제일 큰 도움이 됬다고 말해도 전혀 모자라지 않을정도로 아주 좋은 과정이었습니다. 뭔소린지 알아먹기 힘든 기사나 잡지번역하기, 한국에선 듣도보도 못한 이친구들이 쓰는 slang, idiom들 엄청많이 배워가니까 이게 빡센것 보단 오히려 이렇게 알아가는게 개인적으로 참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빡세지만 딱히 불평불만 안하면서 재밌게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전에도 그랬듯 이게 석달째 접어드니 또 조금씩 제가 나태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흥미도 이전만 못하고. 참 제가 어떤걸 지긋이 하는데에는 적성이 없나봅니다,

 

그리고 벌써 PPC도 졸업할때가 되었고, 전 슬슬 한국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1달 반 정도나 남았지만.... 그래도 그 기간동안 학원을 다니거나 하는건 아닌것 같아 개인적으로 배웠던 것들 혼자서 도서관 가서 복습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한스형이랑 같이 스키도 타러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것 같네요.그리고 형한테 무엇보다도 가장 감사했던게 제 생일날 학원에 도시락까지 직접 싸셔서 가져다 주셨습니다...ㅠㅠ 밴쿠버에서 미역국이랑, 평소에 요리도 잘 안해서 못먹는 밑반찬들이랑 겁나 맛있게 아주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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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일전에 또 생일이었는데 제가 토론토에 있어서.... 저 도시락 이렇게보니 또 생각나네요

 

어찌됐건,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전 어느덧 토론토쪽으로 옮겨서 대학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고 그에대한 준비를 하면서 제 밴쿠버 생활을 마무리짓고 있었습니다. 사실 알던 사람들도있고 친구들도 있을텐데 왜 굳이 토론토로 갔느냐 궁금해 하신다면, 전 개인적으로 밴쿠버의 날씨가 안 맞더군요... 여름,가을이 지나자 비가 너무 자주 오고 조금 우울해 져서 그냥 토론토가 좀 더 큰 도시이기도 하고, 한번 더 새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여기로 오게 되었습니다. 근데 여기 겨울은 밴쿠버완 정반대로 아주 끝장납니다... 영하 20 30도 까지 떨어져서 길걷다보면 가끔씩 군대생각 납니다ㅎㅎ....

 

제 밴쿠버 얘기만 해도 이렇게 글이 엄청 길어져 버렸네요... 진짜 인생의 전환점이라 해도 부족할 정도로 아주 값지고 좋은 경험들만 쌓고 밴쿠버를 떠나, 전 한국으로 귀국해 1달정도 친구, 가족들도 만나고 쉬면서 토론토로 오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요번 여름에 밴쿠버가 그리워 또 한번 들르기도 했었죠. 기회가 또 된다면 꼭 다시 갈겁니다. 

 

한스형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알차게, 가장 중요한, 저렴하게! 밴쿠버에서 유학생활 하다가 왔다고 자부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토론토에서 부터 이야기를 또 올려보도록 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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